[앵커]
가자지구 병원 폭격, 누가 왜 이런 공격을 감행한 것인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이다해 기자 나와있습니다.

1. 일단 누구 소행인건지가 궁금한데 확인이 되는 겁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하마스가 폭격 직후 먼저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내 폭격이기 때문에 연일 공습을 이어가던 이스라엘이 먼저 의심 받고 있는데요, 

러시아까지도 이스라엘이 폭격한 게 아니라면 직접 입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2. 만약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면 이유가 뭡니까.

먼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건 하마스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죠. 

공습 위주의 전략에서 이제는 지상전에 나서야 하는데 국제 여론의 비판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상군 투입 대신 민간인 밀집 지역을 골라 보복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3. 그런데 이런 식의 공격은 비난받을 게 뻔한데 이스라엘이 정말 의도했을지 의문이 들거든요.

맞습니다.

이스라엘도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이 잘못 떨어진 것이라 주장하며 여러 증거를 제기했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중 하나로 하마스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스라엘 군은 지하드가 발사한 로켓이 알아흘리 아랍 병원을 지난다는 근거를 먼저 제시했습니다. 

또, 병원 폭격 현장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오른쪽처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 현장엔 직경 7~19m의 구멍이 생기는데 폭격 현장엔 구멍이 관찰되지 않아 이스라엘 미사일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이어 하마스를 감청한 녹취 파일도 공개했는데요,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오발을 시인한 것이라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하마스 작전요원]
우리가 발사했다고? (그런 것 같다.) 누가 그렇게 말하나? (그들에 의하면 미사일 파편이 현지 파편이고 이스라엘 파편 같지 않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이라는게 누굴 지칭하는 건지도 분명하지 않은데다, 듣기에 따라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한 하마스 측의 반응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하마스 측이 조작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실 공방은 길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4. 이스라엘 주장대로 하마스의 실수이거나, 혹은 자작극이라면, 하마스가 얻고자하는 게 뭐였을까요.

우선 이스라엘을 궁지에 몰고 싶었을 겁니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부상자와 병원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여론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으로 돌리고 이스라엘의 전면 침공을 늦추는 효과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5. 중재를 해보려던 바이든 대통령은 좀 머쓱해졌겠어요.

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떠나기 직전에 이 병원 폭격 사태가 터지면서, 스텝이 꼬였습니다.

원래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요르단과 이집트, 팔레스타인과 4자 정상회담도 하기로 했었지만 4자 회담이 취소되면서 반쪽짜리 중재가 돼 버린 겁니다.

요르단과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 책임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중동권이 결집하고 입장차가 선명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다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