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남성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옵니다.
사우나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
당직 의사는 상태를 확인하고 CT 촬영 등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사이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고, 의료진은 비상이 걸립니다.
멎은 심장을 다시 뛰게 응급조치를 한 시간은 십분.
하지만 먼저 도착한 사우나 환자 보호자가 자신의 가족을 방치했다며 항의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환자를 진료할 수 없을 정도로 고성이 오가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응급실 난동 A 씨 : 여보세요. 당신들 15분 동안 방치했지, 우리 오빠. 우리 오빠 방치했잖아, 뭘 했는데, 방치했지? 우리 오빠 정상적인 사람인데 갑자기 쓰러져서….]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응급실 항의.
응급실은 도착 순서가 아닌, 환자 상태에 따라 우선 진료한다는 설명은 흥분한 보호자에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 심정지 환자가 있었고 저희가 모든 힘을 거기에 쏟아부어도 이 사람을 살릴까 말까 한 지경이었는데, 물론 다른 경증 환자들도 있었지만 제일 심각한 문제는 다른 환자들한테 방해된다는 거죠.]
CT와 MRI 촬영 결과 이상 소견이 없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보호자는 항의와 욕설을 멈추지 않았고, 한계에 이른 의사도 고소 의사를 밝힙니다.
[의사 : 욕한 거 다 신고할 거니까 진료 방해랑 다 접수할 거예요.]
[응급실 난동 A 씨 : 그래요. 당신들 업무 태만이야.]
[의사 : 진료 방해는 감옥 가요. 조심하세요.]
[응급실 난동 A 씨 : 야, 말조심해라, 너 의사면 진짜 환자 앞에다 놓고, 어?]
해마다 반복되는 응급실 난동.
지난해 부산에서는 60대 남성이 아내를 빨리 치료해 주지 않아 화가 난다며 응급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물리적 폭행 외에도 응급실 의료진에게 심리적 강박을 주는 것 역시 의료 방해 행위로 규정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황.
하지만 의료진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와 보호자의 의식개선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 내 가족이, 내 친척이, 아니면 내가 그렇게 심정지 상황이 오게 되었을 때 그러면 제가 다른 (먼저 온 경증) 환자 (진료를) 보고 있으면 그게 옳다고 생각하시지 않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 상황으로 역지사지의 개념으로 응급실의 현장을 좀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TN 홍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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