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사람 몰리는 곳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팝업 스토어입니다.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소비자 각인 효과는 확실하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건지 경제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성수동입니다.
인터넷 팝업창처럼 잠깐 열렸다 없어지는 팝업 스토어가 요즘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입니다.
성수동 최대 번화가인 카페거리 근방 200m 안에만 총 열두 곳에 달하는데요.
다양한 현장으로 직접 가보겠습니다.
커다란 약과 모양의 간판, 얼핏 보면 디저트 가게처럼 보이지만 제품 색깔을 약과에 비유한 화장품 팝업 스토어입니다.
방문객들은 룰렛 돌리기를 해 굿즈를 선물 받습니다.
[박서윤 / 서울 서초구]
"키링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거기에 당첨돼서 너무 행복하고요. 부스마다 참여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좋았어요."
또 다른 곳에선 세제 색깔을 표현한 형형색색의 공잡기 놀이가 한창입니다.
제품 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라벤더밭 포토존도 인기입니다.
[김예서 / 경기 화성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향기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그걸 알게 됐어요."
팝업 스토어는 평균 일주일 정도 문을 여는데 수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갑니다.
짧은 영상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각인 효과가 커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겁니다.
[최의리 / 식품그룹 브랜드전략부문장]
"일방적인 광고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실제 거리로 나와서, 브랜드의 일부가 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게임 속 장소가 현실로 옮겨온 온라인 게임 팝업 스토어는 사전예약이 5분 만에 마감됐고, 캐릭터가 그려진 열쇠고리와 인형 등을 100만 원 넘게 사가는 손님도 여럿입니다.
전통 식품인 김치 팝업까지 처음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팝업스토어에서는 특정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 올랐습니다.
2025년 전망되는 전 세계 팝업스토어 시장 규모는 127조 원.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며 서울 성수동을 비롯해 서울 압구정과 코엑스, 홍대 등으로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페 등을 대관해 팝업을 여는 경우도 많아 지역 건물주들도 반깁니다.
장기 임대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종민 / 팝업 스토어 대행사 대표]
"(장기 임대보다) 수익이 더 빨리 창출될 수도 있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그 공간이 노출되기 때문에 건물에 대한 홍보도 되고…"
다만 전문가들은 거리 상권 전체를 봤을 때 일반 매장과의 균형도 맞춰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최원석 / 팝업 스토어 대행사 대표]
"겨울 시즌이나 팝업이 제대로 흥행하기 어려운 시즌에는 거리가 다 비는 수가 있어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만큼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김승희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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