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땅 들어오는 마약 급증…관문에서부터 잡아야 하는데
[앵커]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이 붙잡혔다는 뉴스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밀수 조직원은 물론 일반 여행객도 단속 대상인 줄 모르고 마약을 들여오다가 적발되기도 하는데요.
해외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이나, 화물에 대한 검사 비율은 2%도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경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나무 도마를 반으로 갈라보니 한가운데 마약이 들어있습니다.
각설탕이나 수족관 자갈, 시리얼 사이에 마약을 넣어 국내로 반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약 조직은 점차 치밀한 방법으로 세관의 보안검색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문제는 휴대하거나 컨테이너로 들어오는 화물의 경우 무작위 검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100% 걸러내기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해외에서 들어오는 일반 화물을 직접 확인하는 통관 검사율은 2%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물품 100개 중 2개도 확인하지 않는 겁니다.
심지어 지난 2021년부터는 검사율이 1%대에 그쳤습니다.
마약 검출 비중이 더 높은 특송화물 검사율도 1%대, 일반 화물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낮은 검사율에도 확인되는 마약의 양은 엄청납니다.
특히, 신종 마약 반입은 위협적인 수준입니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마약이 통관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대한민국이 마약의 신흥시장이다? 그렇게 안 되려면 사후단속보다 사전단속이 중요합니다. 관세청이 통관 검사를 장비와 인력을 더 투입해서라도…"
관세청은 마약 유입 경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행자, 특송화물, 국제 우편에 대해 100%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엄청난 물동량을 현재의 인력과 장비로 모두 검사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관에 단속된 마약류 출발국은 미국이 가장 많고, 태국, 베트남, 중국 등의 순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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