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여성 직장인 절반 "아가씨, 아줌마로 불린 적 있다"

연합뉴스TV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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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여성 직장인 절반 "아가씨, 아줌마로 불린 적 있다"

[앵커]

여성 노동자들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호칭으로 인한 성차별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직장 내에서 '아줌마·아가씨' 등 부적절한 호칭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 건데요.

왜 개선되지 않는 건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신지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직장 내에서 아직도 아줌마나 아가씨 같은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글쎄요. 한 기사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직장 내에 1000명을 대상으로 혹시 부적절한 호칭이나 이런 것들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라고 했더니 2명 중 1명이 여성의 경우 아줌마나 아가씨와 같이 부적절한 호칭을 들어서 불편했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2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원주시청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이 자신들을 적절하게 호칭하지 않아서 불편하다.

왜 아가씨냐, 언니야가 뭐냐. 이런 호칭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다, 이런 것들 때문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고요.

[캐스터]

남성 노동자를 오빠나 삼촌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데 왜 유독 여성 노동자에게 성별 프레임이 있는 걸까요?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사실은 호칭이라는 것은 한국어의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어는 너를 너라고 부르기가 어려운 언어거든요. 우리가 처음 만나서 너 이렇게 하지는 않잖아요.

너를 너라고 하지 못하는 언어가 전 세계에 몇 개 없는데 그중에 하나가 한국어입니다.

그래서 너 대신에 부를 말 호칭어가 필요한 거죠.

그런데 호칭어는 내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자기 말로 고백하는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가씨나 아줌마가 왜 불편하냐면 모든 특징들이 다 없어지고 성별과 연령, 이거에 의해서 상대에 의해서 그렇게 여겨진다.

이건 부적절하다라는 여자로 어떤 특정한 나이로 거기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의 역할이 있는데 왜 내 역할로 불러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것이 특정한 성별에만 있다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구나. 이런 문제의식을 보도를 통해서, 이런 현상을 통해서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호칭이 애매할 때는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을까요?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호칭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대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입으로 고백하는 말이거든요.

어떻게 불러야 될지 고민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사회적 관계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굉장히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우리에게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과거의 호칭 메뉴가 제한되어 있어서 우리가 지금 현재는 호칭의 메뉴를 늘려가야 되는 그런 시기에 있습니다.

상대를 어떻게 부를까 고민이 된다면 가장 일반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입니다.

선생님, 이렇게 불러보는 것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그랬는데 좀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면 이렇게 되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그러면 그 상대가 이렇게 불러주세요. 그럼 그렇게 부르면 되거든요.

왜 내가 해결하려고 할까. 상대에게 경청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캐스터]

마지막으로 아직도 인격을 비하하는 호칭들이 참 많습니다. 이럴 때 호칭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한 말씀해 주시죠.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말씀드렸듯이 내가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내 입으로 고백하는 말이거든요.

어떤 사람도 불평등한 주의자라든지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만약에 그렇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내 말에 잘 들어가 있는지 이런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거고요.

우리 사회적으로 이것은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자각할 수 있는 기회, 오늘 같은 인터뷰 이런 것들을 더 많이 늘려가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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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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