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추석 민심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방금 추석 민심 살펴봤는데, 연휴 시작 전에 조사된 것들이죠?
네.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이슈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 상태에서 보면 '정권심판론'이 우세했죠.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에 힘을 싣자'는 의견보다 더 많았던 건데요.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비슷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정권 심판론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게 숙제이고,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이 높은 게 부담인데, 그 와중에 이 대표 영장 기각 후폭풍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Q. 연휴 직전에 결판난 이 대표의 영장 기각 파워가 어느 정도 셀까요? 추석 민심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텐데요.
민주당은 사법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그제)]
"전날 원내대표 당선됐을 때는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당대표님의 기각 소식을 들으면서 무거운 짐이 반 이상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회에서 영장 가결된 이후에 지지율이 결집된 상황에서, 그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중도층까지 넘어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국민의힘도 악재라고 봐야겠죠?
국민의힘도 당장은 악재라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약해지면서 당장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악재인 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재명 체제로 총선 치르는 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습니다.
이르면 연말 쯤 재판 중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결과가 나오고, 또 내년 초부터는 거의 매일 이 대표가 재판에 나가야 할 가능성이 커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살아있는 이슈라는 거죠.
Q. 어때요. 김 기자가 보기에 '기각 파워' 얼마나 셀까요? 총선 민심으로 중요할까요?
민주당의 바람대로 '기각 파워'가 중도층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고착화된 지 오래 됐거든요.
여야 모두 지지율이 30%대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운데 무당층, 즉 중도층도 30%대에서 어느 한 쪽에 마음으로 주지 않고 있습니다.
중도층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국민의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며 한동훈 장관의 수도권 차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기각 이후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끼며 더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도층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석 전과 정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Q.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영수회담을 다시 제안한 것도 추석 민심 '기각 파워'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겠죠?
맞습니다.
여러 포석이 깔린 제안인데요.
일단 사법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자신감 과시용 성격이 큽니다.
이제 대통령이 날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무적 메시지를 더 내놓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내 상대는 대통령이라며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포석도 있고 또 민생을 챙기는 통 큰 정치를 하는 모습도 노린 걸로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예상된 카드였다며 곧바로 여야 대표 회담으로 선을 그었는데요.
이 대표 상대는 김기현 대표라는 거죠.
결국 영수회담 제안은 힘겨루기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Q. 연휴 끝나고 추석 민심, 특히 중도층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아는기자 김민지 기자였습니다.
연출 : 신유나 PD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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