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교황이 유럽 국가들이 난민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항구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파리 곳곳에서는 경찰의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중해 주교 회의 참석차 프랑스 마르세유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유럽국가들이 난민들에게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사람들에게 항구를 열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각국의 상황에 따라 많은 수의 합법적이고 정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입국을 보장해야 합니다.]
평소 난민 문제를 거론해온 교황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바다를 건너고 있는 난민들의 죽음을 숫자로만 생각해선 안된다며 어느새 지중해는 거대한 무덤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지중해를 문명의 요람에서 존엄의 묘지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민자들의 억눌린 외침입니다.]
교황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다시 난민 문제를 꺼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른 프랑스 국민도 적지 않습니다.
[꼴레뜨 레그랑 / 시민 : 교황은 불우한 사람들의 말을 아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듣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말입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모든 이주민에 관한 것입니다.]
교황이 난민 문제를 호소하는 동안 파리 곳곳에서는 인종차별과 폭력적 공권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실제 최근 프랑스는 이탈리아에서 이주민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했고 이탈리아도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 역시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이주민을 분배받는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바다를 건너다 실종된 난민은 지금까지 2만8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YTN 김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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