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단식, '명분'과 '시기'가 성패 갈라 / YTN

YTN news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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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을 넘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정치인의 단식 역사는 어땠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단식의 명분과 시기가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3년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 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주년을 맞아 시작된 단식은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까지 무려 23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KTV 대한뉴스 : 반독재·항의의 뜻으로 이날부터 6월 9일까지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90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사건을 계기로 단식 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식음을 전폐했고 결국, 13일 만에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쟁으로 여겨졌던 두 전직 대통령의 단식은 현대 정치사에서 성공한 단식 사례로 꼽힙니다.

반면, 똑같이 목숨을 걸겠다고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단식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초유의 집권 여당 대표 단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때가 대표적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에 반발하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대표(2016년 9월) :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물타기용 아니냐는 비판 속에 7일 만에 단식을 접었습니다.

결국, 단식의 '명분'과 '시기'가 중요한 건데 이번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한 평가도 그래서 엇갈리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와 향후 체포동의안 표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꼼수이자 명분 없는 단식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의힘과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 10일) : 지금의 단식은 철저하게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최대한 늦추고 막기 위한 명분 없는 단식입니다.]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어도 한번 들여다보지도 않고 무시하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문제라는 민주당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걸어서 1분, 50미터도 안 되는 거리예요./ 직접 찾아와서 손 한번 맞잡으면서 앞으로 ... (중략)

YTN 김경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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