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금리가 연 10%에 이르는 적금이 쏟아지고 있는데, 따져보면 우대 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1년간 매일 1만 3천 보씩 걸어야 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미끼 상품'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은행에서 연 10% 금리의 적금에 가입한 40대 직장인 조모 씨.
뚜껑을 열어보니 광고한 금리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조모 씨 / 40대 직장인]
"없던 카드를 만들어야 되고 자동이체를 몇 개월 이상 걸어놓는다든지, (카드를) 얼마 이상 써야 된다든지 그런 조건들이 있었죠."
한 저축은행의 적금은 연 10% 금리를 준다고 광고했지만 가입 기간인 1년간 500만 보, 매일 1만 3700보씩 걸어야 합니다.
만 60살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한 대형은행의 적금 상품은 요건이 더 복잡합니다.
연 10% 금리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면 -2%포인트, 가입 두 달 전 기준 직전 반 년간 은행앱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2%포인트가 또 깎입니다.
적금 가입 후 매달 앱에 접속하지 않으면 -1%포인트, 매달 5만 보 이상 걷지 못하면 결국 손에 쥐는 이자는 연 2%에 그칩니다.
적금 가입 기간 중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행운번호에 당첨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은행들도 있습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너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거든요."
은행들이 기본금리는 낮게 책정한 뒤 조건이 까다로운 우대금리를 붙인 고금리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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