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국민권익위원회가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 해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7년간 채용비리 의혹 건수가 353건, 경력 채용자 전체의 15%가 부정합격 의혹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가 어떤 식으로 했는지 전해드릴텐데, 거의 짜고 친 수준입니다.
[기자]
한 지역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내부 게시판입니다.
임기제 직원을 뽑는다는 채용 공고문을 여기에만 게시했습니다.
그 결과 구청 선거업무 담당자의 아들 A 씨, 선관위 근무 경력이 있는 B 씨 딱 2명만 지원해 둘 다 합격했습니다.
외부인은 볼 수 없게 공지해 내부자만 알음알음 경력 채용을 한 겁니다.
선관위 근무 이력이 있으면 가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6급 상당의 선관위 직원을 뽑을 때, 동일한 경력자가 지원했는데, 임기제로 선관위에 근무 중이던 지원자는 가점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가점을 못 받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선관위의 '아빠 찬스' 의혹 이후 지난 7년간 경력 채용자 384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15%인 58명이 부정합격 의혹자로 나타났습니다.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중앙선관위는 7년간 인사감사를 전혀 받지 않는 등 자체 감사활동을 해태하고 외부 통제도 전혀 없이 동일한 유형의 불공정 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심사위원 50% 이상을 외부 인사로 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하고 선관위 직원으로만 구성하는 등 적발된 채용비리 의혹 건수는 353건에 달합니다.
권익위는 이 가운데 312건을 수사 의뢰하고, 관련 인사 28명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일부 사안은 의견 차가 있어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이희정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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