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기도 묶기도 부담인 전기요금…정부 '고심'
[앵커]
한국전력의 부채가 200조원을 넘었죠.
그런데 최근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까지 또 오르면서 4분기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와 내년 총선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로선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전력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
6개월 만에 8조원 넘게 늘어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매월 이자 부담만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또 다른 악재가 찾아왔습니다.
한동안 안정적이던 원윳값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발전사가 한전에 파는 전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전기요금을 못 올리면 이 부분은 고스란히 한전의 손실로 귀결됩니다.
정부가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입니다.
"가능하다면 전력요금 조정도 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3%로 확대됐고, 4분기는 겨울철 난방 전력 수요까지 늘어나는 시기라,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 4월 총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역시 인상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눈덩이처럼 불어날 손실과 빚을 그대로 두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전기요금과 관련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금은 요금인상이 왜 필요한지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한전 등과 논의를 거쳐 4분기 전기 요금을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전기요금 #4분기 #인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