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검찰 출석…"진실 가둘수 없어"
[앵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조금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대표 취임 후 다섯 번째인데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 여러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수원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금전 이곳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 시각현재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오전 10시20분쯤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열흘째 단식 중이어서인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정치 검찰로 조작과 공작을 해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뿐입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그리고 진리입니다."
이 대표의 검찰출석에 맞춰 검찰청사 주변에는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 단체 회원들과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이 나와 집회를 여는 바람에 다소 혼란스런 상황입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력 500여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오늘 검찰 출석은 지난해 대선 이후 다섯번째로 수원지검으로의 출석은 두차례나 불발되고 나서야 처음 이뤄지게 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대표 소환에 앞서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대표가 단식 중인 점을 감안해 핵심 질문만 추려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사 1명을 15층 조사실 옆에 대기하도록 하고 구급차도 청사 밖에 배치했습니다.
[앵커]
이번 검찰조사의 핵심은 대북송금 혐의일텐데요.
이밖에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 쪼개기 후원금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북송금은 쌍방울그룹이 북한 스마트팜 조성사업비 500만 달러와 경기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낸 혐의입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이같이 돈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유력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가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북한방문을 추진했고 쌍방울의 대납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또 김 전 쌍방울 회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측에 1억5천만원을 기부했다는 쪼개기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직원 등 여러 명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해 후원자 명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밖에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재판에서 이 대표 측근들이 재판조서와 경기도 문건을 유출하는 데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앞선 4차례 검찰조사에서 준비해온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며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는데 오늘 조사에서도 진술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검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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