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화영 전 부지사 입장이 또 바뀌었네요?
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입장을 번복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전까진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부인하다가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 추진을 요청했고 이 대표에게도 쌍방울 방북 비용 대납을 보고했다"고 진술했죠.
그러다 지난달 자필 편지를 통해 "쌍방울에 스마트팜 비용과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고 '비용'과 관련해 부인한 데 이어 오늘 또다시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며 검찰 압박 때문에 한 검찰 진술은 허위라며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겁니다.
Q. 지난번에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검찰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알려지면서 민주당 한바탕 시끄러웠었죠?
네, 민주당 의원들, "검찰의 회유, 강압수사"라며 반발했었죠.
민주당 의원들, 검찰 수사에 항의하겠다며 수원지검을 찾아서 청사 앞에 앉아 농성도 벌였고요.
여러 의원들이 이 전 부지사 특별 면회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전 부지사 부인과 통화하고, 이 전 부지사 최측근과 만나 사법방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보고한 적 없다, 두번째 말을 뒤집은 날, 공교롭게도 이 대표는 9일에 검찰에 가겠다, 발표한 겁니다.
Q. 9일 출석하는 이재명 후보, 어떻게 유리해지는 거에요?
수사팀은 일단 이 전 부지사의 입장 변화는 이 대표 수사에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 전 부지사 진술로 수사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이 전 부지사 진술만 증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진술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진술은 시점이 일부 맞지 않고 입장도 오락가락하는 반면 김 전 회장 진술은 일관된다는 겁니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선 본인 혐의를 입증하는 진술이 뒤집어진 거기 때문에 일단 유리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긴 합니다.
또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조서는 재판에서 부인할 경우 증거능력을 잃기 때문에 검찰이 증인신문을 통해 입증해야 합니다.
Q. 이 전 부지사의 재번복, 이재명 대표는 알았을까요?
이재명 대표 최측근에게 물어봤는데요.
"지금 검찰이 증거인멸이다, 사법방해다 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어떻게 접촉을 하겠냐"며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7~9일 중 오라고 하고, 국회 본회의가 없는 토요일인 9일, 가겠다고 한 것 뿐이란 겁니다.
Q. 이화영 입장, 왜 바뀌었을까요? 바뀐 변호사 영향?
일단 오늘 자필진술서를 공개한 게 최근 새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인데요.
현역 민주당 경기도의원입니다.
민주당 측 인사라고 볼 여지가 있는 거죠.
원래 이 전 부지사 변호는 부장판사 출신 서민석 변호사가 전담하다시피 해왔는데, 이 전 부지사 부인이 반대하며 변호를 그만뒀습니다.
이 전 부지사 부인은 민주당 측과 소통해 온 인물이고요.
민주당과 소통하는 변호사가 새로 선임되면서 이 전 부지사 입장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
[email protected]손인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