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의료 취약지역인데"…지방만 전공의 배정 확대?
[앵커]
정부가 지역간 의료 격차를 줄인다며 대학병원 전공의 배정에서 수도권 비율 축소를 추진 중입니다.
언뜻 고려할 만한 정책 같지만 문제는 지방 주요도시보다 여건이 열악한 경기 동북부 같은 곳이 수도권으로 묶여 의사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덕재 기자가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잦았던 김 양은 지금도 재활의학과와 소아과 진료를 수시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살고 있는 경기도 연천엔 이들 과목의 전문의도 전공의도 없습니다.
김 양 어머니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택시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한여름의 땡볕을 걸어 최소 1시간 반 이상을 걸려 이 곳 의정부 병원까지 와야 합니다.
"코로나 걸렸을 때도 죽을 뻔했었죠. 소아과가…애기들이, 엄마들이, 편하게…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의정부, 동두천, 포천, 연천 등 경기 동북부엔 상급종합병원은 아예 없고 단 두 곳인 대학병원에 장거리 환자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전공의나 전문의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생활 편의성 부족 때문인데, 상황은 더 악화할 형편입니다.
정부가 현재 6대 4인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5대 5로 변경을 추진하는 탓입니다.
지방 주요도시보다 의료 여건이 열악한 경기 동북부에선 병원들의 전공의 확보가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큽니다.
전공의 17명을 신청한 이 지역 대학병원은 배정이 아예 안될 가능성까지 있어 노심초사 중입니다.
"저희 지역은 수도권으로 분류돼 있지만 의료 취약 지역입니다. 사망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고요. 고령화 지수가 가장 높습니다. 전공의 배정에 있어서 정책적인 배려가 간절히 저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역 간 의료 격차 축소는 필요하지만, 무리한 권역단위 배정으로 수도권에 못지 않은 지방 주요 도시와 의료 여건이 열악한 경기 동북부 사례처럼, 역차별 우려는 없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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