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일본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 학살 참상을 담은 그림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민간의 노력과는 달리 일본 정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가해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죽창과 칼을 들고 쫓아 오는 자경단과 일본 경찰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에게도 여전히 이어지는 무자비한 폭행.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자경단, 경찰 등이 자행한 조선인 학살의 적나라한 모습들입니다.
이곳 박물관에는 당시 조선인 학살을 묘사한 두루마리 그림이 처음 공개됐는데, 길이는 32m에 달합니다.
'키코쿠'라는 일본인이 대학살 당시 상황을 그림에 담았는데, 이후 한 일본인 교수가 경매로 입수해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한 겁니다.
[오오쿠라 모모카 / 대학생 : 글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남김으로써 젊은 사람들, 저 같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일본인 관람객은 어릴 때부터 목격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나코 나오미 / 도쿄 이나기 시 : 그다지 변하지 않네요. 3∼5세대 정도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차별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간의 이런 움직임과 달리 일본 정부는 조선인 대학살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추도문 전달을 거부하고 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은 반성이나 사과 없이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정부가 조사한 바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의 이같은 태도에 사실을 의문시하거나 부정하는 말이 끊이지 않아 역사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간토대지진 이후 100년이 흘러가고 있지만 가해의 역사를 직시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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