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아야 맛있는 게 과일이라, 값을 좀 더 줘도 달콤한 과일을 찾게 되죠.
과수농가도 '고당도'를 넘어 '초고당도' 과일 재배기술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가 경제 카메라에 그 재배 현장을 담았습니다.
[기자]
늦여름 햇살 아래 영글어가는 제주 감귤.
올해는 유독 비 피해가 컸습니다.
[김종우 / 농식품부 선정 감귤 농업기술 명인]
"육지에 100mm 내릴 때 막 난리가 나잖아요. 근데 여기는 윗새오름에 1000mm까지 내린 적도 있었어요."
과일이 수분을 흡수하면 당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수분은 막고, 공기는 통과시키는 '타이벡 필름'이 지면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합니다.
[김종우 / 농식품부 선정 감귤 농업기술 명인]
"빗물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건조된 상태가 나오고, 당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이 필름은 햇빛을 고루 과실에 반사시켜줘 재배 기간도 줄여줍니다.
직접 먹어봤더니 수확까지 한달 반 넘게 남아 아직 덜 익었는데도 과육이 달콤했습니다.
일반 과수원에서 기르는 감귤과 비교하니 당도가 3브릭스나 높았습니다.
[김종우 / 농식품부 선정 감귤 농업기술 명인]
"kg로 따지면 한 3천~4천 원 받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3배에서 4배 정도 더 많이 받죠."
충북 음성군 복숭아 농장.
[신동영 / 복숭아 농민]
"비 피해가 많았죠. 낙하 피해도 너무 많고."
집중호우가 지나간 곳이었지만 '물복숭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해답은 비에 강한 '고칼슘 비료'였습니다.
토양이 물을 과다 흡수하는 것을 막아줬습니다.
[신동영 / 복숭아 농민]
"(고칼슘 비료를 쓰기) 전에는 잘 나와야 10브릭스, 근데 지금은 13브릭스, 12브릭스 이상은 다 나오고 있어요."
달콤함을 끌어올린 신품종 과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홍주 씨들리스 포도는 이렇게 깊은 붉은 빛이 특징인데요.
포도알 크기가 고당도 품종인 샤인머스캣과 비슷합니다.
당도는 최고 18브릭스 정도로 높습니다.
수확까지 2주 넘게 남은 지금도 당도가 벌써 16브릭스를 웃돕니다.
딸기, 수박의 2배 수준입니다.
[현장음]
"(식감이) 굉장히 아삭하네요. 아삭아삭한 소리가 들릴 정도에요."
[오용학 / 홍주 씨들리스 포도 농민]
"(샤인머스캣이) 떴는데 이게 워낙 달기만 하다 보니까. (씨들리스는) 새콤달콤이잖아요. 재배만 잘 하면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도 반응이 좋을 거 같다 해서 시작했습니다."
노력에 기술을 더해 나온 '초고당도' 과일의 매출 신장세는 가파릅니다.
[유정자 / 서울 용산구]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맛있는 걸 (딸에게) 사주고 싶어서 사게 됐어요. 하나를 먹어도 입에 맞는 거.”
[오순영 / 서울 용산구]
"옛날에는 이런 걸 잘 안 팔았어. 근데 이 근래 와서 이런 걸 많이 파니까 내가 많이 먹어."
하반기 중 20브릭스 이상의 국산 신품종 포도도 첫 선을 보이며 초고당도 과일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박지혜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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