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진 '상저하고'…수출 출하 36년 만에 최대 감소
[앵커]
하반기 첫 실물경기 지표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7월 생산,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는데요.
소비는 3년 만에, 설비투자는 11년여 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특히 제조업 수출 출하는 거의 3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해 경기 '상저하고'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던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6월보다 3.2% 하락하며 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날씨에 대해서 많은 지장이 있고, 먹는 장사 잘 된다고 하지만 사람이 안 나와요. 장사가 안 돼요."
음식료품, 의복,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소비가 위축됐습니다.
"예년에 비해 강수 일수 및 강수량이 많아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
여기에 생산과 투자까지 모두 감소하면서, 산업 활동 전반에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세 지표가 일제히 줄어든 건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특히,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운송장비 투자 급감 탓에 2012년 3월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8.9%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6월 반짝 늘었다가 다시 감소한 기저효과가 소비는 물론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설명입니다.
제조업과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생산지수는 6월보다 0.7%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출하 중 내수 출하도 2.4% 줄었지만 중국 경제 침체 영향 등으로 수출 출하가 무려 35년 11개월 만에 최대인 14.5%의 감소폭을 보였고 제조업 재고율도 1.6% 상승했습니다.
현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6으로 두 달째 떨어져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기획재정부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 등을 근거로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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