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SNS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조폭 출신"이라고 썼다가 하루도 안 돼 삭제했습니다.
검찰이 영장 청구를 저울질하는 이 시점에 굳이 김 전 회장까지 자극해서 도움이 될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대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관련 수사를 '망한 소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김성태 전 회장이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만난 적도 없고 접근을 기피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조폭 출신'이라는 표현은 하루도 안 돼 삭제됐고, 대신 "공식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고 썼습니다.
김 전 회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표현은 순화한 것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적대적인 증인인 만큼 굳이 자극해서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김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뒤 김 전 회장의 진술 태도가 바뀌었는데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월)]
"내가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 저는 김성태라는 얼굴도 본 적이 없거든요."
친명계는 '깡패'라는 표현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먼저 쓴 것이라며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김성태를 깡패라고 직접적으로 국회에서 얘기한 사람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그 부분은 한동훈 장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측은 이번 주 일정이 많아서 검찰 출석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필요없는 정기국회 전 구속영장 청구가 안 된 것도 조기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검찰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오성규
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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