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를 든 30대 남성이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붙잡혔습니다.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는 오인 신고에 달리던 전동차가 한강철교에 멈춰 서고 대피하던 시민들이 다쳤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팔뚝 길이만 한 흉기를 양손에 들고 휘두릅니다.

상의를 벗은 채 자신의 가슴에 겨누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입니다.

30대 남성 A 씨가 흉기를 꺼내 든 건 어제저녁 7시 반쯤.

음주 상태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관이 출동해도 위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남궁형준 / 서울 갈현동 : 저희가 9시 10분쯤에 딱 와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먼저 온) 친구가 칼이 굉장히 크다고 얘기를 하면서 저희에게….]

두 시간가량 흉기를 버리라고 설득하던 경찰은 결국 특공대를 투입해 A 씨를 제압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건 현장입니다. 남성이 체포된 뒤에도 주변이 상당히 어지러운 모습인데요.

근처 식당에서 술을 마신 피의자가 이곳 주택가까지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주민들은 한동안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A 씨 가방에선 최소 7점의 흉기가 더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승찬 / 서울 구산동 : 칼 들고 있다고 소리쳐서 친구가 무서워서 뛰어간 다음에 신고했대요. 계속 경계선 밀고 통제했어요. (더 넓히고) 네, 계속 넓혔어요.]

A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한 경찰은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한강철교에선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난동을 부린 승객 때문에 비상 정차했습니다.

한 여성이 전동차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며 소란을 피웠는데,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인한 승객들이 112에 신고하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5명이 찰과상을 입었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나혜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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