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어민 단체는 반발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오늘 오후 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12년 만에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게 된 건데요.
후쿠시마 현지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임혜준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후쿠시마입니다.
도쿄전력은 예고했던 시간대로 오후 1시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방류를 시작한 지 막 6시간이 되어가는데요.
바닷물에 희석된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으로부터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바다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늘 하루 방류량이 약 200톤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늘 이후 17일 동안은 하루에 460톤씩 모두 7,800톤을 방류한 뒤 점차 그 양을 늘려 내년 3월까지는 전체 오염수의 2.3% 분량인 3만 1,200톤을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상이 없으면 총 134만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하게 될 것이란 게 도쿄전력의 설명입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3킬로미터 이내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매일 측정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역시 방류 직후 배를 띄워 측정에 나서는데, 이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배출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현장 감시에 착수했는데요.
IAEA는 오염수 방류가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대로, 기준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한국과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류에 있어 큰 위협은 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일 텐데요. 도쿄전력은 지진 등이 발생하면 즉시 방류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오염수 방류는 시작됐는데, 현지 주민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원전 근처 항구를 돌며 어민과 주민들을 만나봤는데요.
방류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주민은 소속된 단체로부터 "방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마라"는 지침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대체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는데, 반대로 어느 주민은 "정부가 결정한 것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오염수 방류가 통제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민들 반발은 여전히 거셉니다.
전국어업협동조합 연합회는 "방류 반대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반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는데요.
후쿠시마 주민들도 방류에 반대하며 다음 달 오염수 방류 금지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일단 풍평, 이른바 '뜬소문'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우리 돈으로 7,400억 원의 지원 기금도 마련했지만, 먹거리 우려 해소에 있어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하는 등 다른 나라들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어민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한동안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에서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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