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묶어 조만간 또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8월 임시국회 종료일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내홍을 불러올 수 있는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와 직결된 문제라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대북 송금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의 칼끝도 자신을 향하자, 이재명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회기 중 추가 구속영장이 청구될 거란 전망에 발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회기 중에 체포동의안 날아올 거란 얘기가 많은데 그럴 경우엔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되시나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안 해도 되는 비회기 기간에 영장이 청구되면, 당당히 심사받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 검찰이 정치적으로 시점을 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당 지도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8월 임시국회를 이번 주로 끝내, 연말까지 회기가 이어지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비회기 기간을 만들자고 국민의힘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검찰을 향해선 체포동의안 표결을 유도해 제1야당의 내분을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법사위 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밀리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에는 이 대표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건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일정이 급하면 대북송금 사건 재판은 왜 그렇게 방해하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불법 대북송금 사건 재판은 왜 그렇게 사력을 다해서 사법 방해하고 미루고…. 억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공휴일까지 촘촘하게 회기로 넣었던 민주당이 이제 와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습니다.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한 만큼 8월 임시국회를 이번 달 말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2일) : 민생이 중요한 것도 사실... (중략)

YTN 정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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