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범행 나흘째 오리무중인 대전 은행강도의 계획 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인은 범행 전날 오토바이를 훔쳤는데, 땡볕 아래 우산을 쓰고, 외투와 장갑, 마스크로 온몸을 꽁꽁 감싼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 그림자가 선명한 땡볕 아래로 우산을 쓴 남성이 지나갑니다.
당시 영상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긴팔 점퍼 차림에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손에는 장갑까지 꼈습니다.
이 남성은 키가 꽂혀있는 오토바이를 지나쳐가다 다시 돌아옵니다.
가게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그대로 오토바이를 몰아 도망갑니다.
지난 18일, 대전 신협에서 39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은행강도가 범행에 썼던 흰색 오토바이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앞서 대전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이 가게 근처로 와선, 오토바이를 훔쳐 갈아타고 신협까지 몰고 가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오토바이 피해자]
"덩치가 좀 있고 위에 긴 걸 입고 우산을 쓰고 모자를 쓰고 이상하게 생각을 했죠. 한여름에 엄청 더운데 (긴 팔을) 입고 있으니까."
범행 당시에는 오토바이 헬멧까지 눌러썼던 은행강도의 신원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범행 직후엔 CCTV가 없는 미개통 도로나 샛길을 골라 도망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도주 행각이 길어지자 주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인근 주민]
"아무래도 불안하죠. 도둑 사건도 아니고 강도 사건이다 보니까 이쪽 동선 최대한 이용 안 하려고 하고 있고."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정다은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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