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안면인식장애를 거론하면서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재판 진술이 논란입니다.
국민의힘은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표현으로 이 대표를 쏘아붙였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직접 신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는 "2006년부터 명함을 거의 80만 장 돌렸다"며 "제 명함을 가지고 있다고 그 사람과 관계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줘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억 안나는 사람이 많지 않냐,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 받지 않냐"라고 되묻자, 김 전 부원장은 짧게 "네"라고 답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실무자였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생전, 자신을 안다고 말했더라도, 실제론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가 기소된 이후인 지난해 10월 당 대표실에 자필확인서를 건낸 것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습니다.
"경기도 대변인 재직 중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김 전 처장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내용입니다.
김 전 부원장은 "실무를 잘 아는 사람 번호를 준 거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특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반면, 검찰은 "이 대표와 말맞추기 정황"이라고 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냐며 비판했습니다.
[황규환 /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꺼낸 핑계가 고작 안면인식 장애라니 좀스럽고 민망합니다. "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은 이번달 25일 다시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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