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장맛비에 큰 피해를 봤던 지역은 태풍 소식에 더 민김할 수밖에 없는데요.
참사를 겪었던 미호강변 오송 지하차도는 괜찮을까요?
충북 청주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미호강 추가 피해는 없었어요?
[기자]
네. 하루 종일 사나웠던 비바람은 2시간 전부터 수그러졌습니다.
기세는 줄었지만 저 뒤 미호강을 보면요.
흙탕물이 산책로 높이까지 차올라서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하상 도로는 지금 이렇게 테이프와 플라스틱 블록으로 막아 놨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바로 왼쪽에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당시 터졌던 임시제방이 있습니다.
임시제방은 보강공사를 해놔서 모래주머니를 전보다 더 높게 쌓아 놨고 파란 방수천도 곳곳에 덮어놨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아침에 이곳에서 만난 주민은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샜다'라고 말했습니다.
태풍이 몰고올 강한 비바람에 임시 제방이 제대로 버텨줄지 또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청주시는 무심천 하상도로를 포함해 9개 도로와 둔치 주차장 3곳을 사전 통제했습니다.
충북 전역에는 내일 새벽까지 최대 200mm 비가 예보 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경북 예천군 주민들은 이번에는 태풍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종자 2명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 하고 있는데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며 주민 수백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습니다.
지난달 마을 진입로를 가로막아 구조대의 발목을 잡았던 하천은 오늘도 속절없이 범람하고 말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예천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은 태풍 때문에 또 물에 잠겨서 암담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장맛비 복구도 덜 된 상태에서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두 지역 주민들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래범
영상편집: 이혜진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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