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수원의 지하차도에서 5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불까지 났습니다.
빠져나가기 힘든 지하차도라 절체절명의 위기, 소화기를 들고 소방관이 나타나 한 방에 진압했습니다.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차량.
앞 차를 따라 서행하는데, 뒤 차량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괜찮아? 괜찮아?"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8시 10분쯤입니다.
사고 이후 비상등을 켠 채 지하차도에 멈춰 있는 차량들.
그런데 세 번째 차량 엔진 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도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런데 반대편 차선까지 달려갔다 돌아온 한 남성이 망설임 없이 소화기를 분사합니다.
이 남성은 5대 추돌사고 차량 중 한 대에 있던 운전자로 육아휴직 중이던 소방관이었습니다.
[김광운 /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제 앞에 차량에서 불이 화염이 시작되는 걸 제가 확인했고. 제가 소화기를 가지러 간 사이에 두 번째 차량에서 불이 옮겨 붙는 걸 봤어요."
침착하고 빠르게 대처한 덕에 불이 난지 10분만에 꺼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진화된 겁니다.
[김광운 /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무의식중에 그렇게 당연히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가족을 먼저 진정을 시키고 저는 제 할 일을 했던 상황입니다."
자신의 승용차에 소화기와 방화복, 장갑을 항상 비치하고 다니는 열혈 소방관인 김광운 대장은 인명 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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