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같으면 그냥 넘겼을 일도 '흉기 난동'으로 착각해서 신고까지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오인신고에 지하철은 아수라장이 됐고, 조깅하던 중학생은 경찰에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패 든 경찰들이 지하철 승강장으로 진입합니다.
놀란 편의점 직원이 셔터를 내리자 시민들도 안으로 급하게 대피합니다.
어제저녁 8시 36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을 지나던 전동차 안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 "난동범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목격자]
"경찰들이 계속 달려가서 무슨 일이 났구나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나중에는 들것 드신 분도 한두 분 정도."
실제로 지하철 객차 안은 대피하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사람 깔렸다고요! (사람 깔렸어요)"
객차 사이 좁은 연결 통로로사람이 몰리자 비명이 난무합니다.
[현장음]
"왜? 왜? (밀지 마)"
이 과정에서 7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흉기 난동이나 가스 누출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BTS 팬들이 전철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던 중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고, 이때 옆 객차의 승객들이 깜짝 놀라 신고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젯밤 10시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흉기 든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용의자가 도주하면서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어졌는데 잡고 보니 운동 중이던 10대 중학생이었습니다.
중학생은 사복 경찰이 다가오자 흉기 난동범으로 오인해 달아났던 겁니다.
[박상희 / 인천 계양구]
"주변의 사람들을 계속 의식하게 돼서. 위험한 흉기를 갖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박흥수 경위/서울경찰청 기동단]
"10건 중에 9건이 가짜고 거짓말이고 어떤 게 진짜인지 모르잖아요. 다 진짜 긴박한 신고라고 생각하고 출동을 하고 있고요."
잇단 흉기 난동에 시민과 경찰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흉악범 제압을 위한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정당방위를 적극 적용하라고 검찰에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혜진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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