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유사 범행·예고에 '비상'

연합뉴스TV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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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유사 범행·예고에 '비상'


[앵커]

어제(3일)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묻지만 흉기 난동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유사한 범행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일어났는데요.

온라인상에서는 유사한 범행을 시도하겠다는 협박 글까지 잇따라 퍼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사회부 한채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경찰이 분당 서현역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우선 수사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현재 경찰은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최 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 음성이 나오면서 현재까지는 정신질환에 따른 범행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최 씨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개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처방약을 복용해왔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경찰 조사에서도 최 씨는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했는데요.

"특정 집단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라거나, "자신의 사생활이 감시당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망상에 시달렸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범행 발생 전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전날 인근 대형마트에서 회칼과 과도를 구입해 서현역을 찾았지만, 최 씨는 무서워서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어제,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서현역에 있을 거라고 생각돼 결국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기 전 몰았던 차량은 가족들과 함께 썼던 것이고, 소유주는 최 씨 어머니 명의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분당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인 최 씨는 가족과 떨어져 살다 최근 본가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의 가족들도 최 씨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등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두 점과 컴퓨터 한 점을 압수해 포렌식 중인데요.

최 씨가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적이 있는지, 또는 흉기난동과 관련해 검색한 이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 수사가 이어지는 중인데요, 경찰은 오늘 중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큰 사건인 만큼 최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궁금하실 텐데요.

피의자 신상공개 요건인 범행의 잔인성 및 중대피해, 범죄를 저지른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에 비춰보았을 때 최 씨의 신상도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27일 신림역에서 일어난 피의자 조선 역시 구속된 이후, 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도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에 비춰봤을 때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 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상자가 14명이죠.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과 소방 당국에 집계된 피해자는 총 14명입니다.

교통사고 피해자는 5명, 흉기 난동 피해자는 9명입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상으로 분류된 피해자는 12명이나 되는데,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 사고 피해로 당시 의식이 저하됐던 20대 여성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60대 여성입니다.

흉기 난동 피해자 9명은 주로 배, 옆구리 등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있어 추가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신림역 사건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또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건데요.

오늘 오전에도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유사한 범행이 일어났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 45분쯤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영상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흰색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경찰에 제압당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체포된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터미널 대합실입니다.

경찰은 "칼을 다니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남성을 현행범 체포했고, 들고 있던 식칼 2점을 회수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타인을 해치기보다는 자해 위험이 있어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하고,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상에서도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또 분당 서현역에서 비슷한 범행이 일어나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곳곳의 주요 지하철역에서 살인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제는 분당 서현역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1시간도 안 돼 '오리역 살인 예고 글'이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라왔습니다.

"8월 4일, 오늘 저녁 6시에서 밤 10시 사이 오리역 근처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리역은 서현역과 불과 6km 떨어진 곳인데요.

경찰은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잠실역에서 내일 아침 20명을 죽이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고, 오후 11시쯤에는 오늘 밤 10시 한티역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밖에도 강남역 5번 출구와 논현동 등 강남 일대와 용산에서도 흉기 난동을 벌이겠단 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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