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혐의' 트럼프 세번째 법원 출석
[앵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기소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벌써 세번째 법정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는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 현지를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주 배드민스터 골프클럽을 출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예정보다 30분 가량 일찍 이곳 워싱턴 연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전, 우리시간으로 새벽 5시에 기소인부 절차가 시작됐는데요.
재판부가 피고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소된 이유를 알려주고, 혐의를 인정하는지 심문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두차례의 법원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방법원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열혈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현지 중계진에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혼잡하지만 별다른 물리적인 충돌은 없는 상황입니다.
치안당국은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불미스러운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최대 치욕으로도 꼽히는 이른바 1.6 사태, 지난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태인데요.
이 배후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된 겁니다.
연방 대배심이 밝힌 구체적인 죄목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와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행사 및 사기 등의 혐의인데요.
쉽게 말해서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과를 뒤집기 위한 행동을 자인 혹은 묵인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정호윤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예상하셨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출석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치 수사'라고 밝혔는데요.
내년 대선에서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민주당이 사법체계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기소의 목적은 자신이 많은 시간과 돈을 변호에 쓰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내년엔 우리의 차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워싱턴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어제 미국 상원이 발칵 뒤집어졌다고요?
[기자]
네, 이곳 워싱턴의 미 상원과 하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회중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하루 앞둔 어제, 워싱턴 상원 건물에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200명 이상의 경찰관이 대대적으로 수색한 결과 총격범 관련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짜 신고전화로 매듭지어졌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경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사태가 내년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적어도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흔들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CNN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공화당 지지자 69%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부정하게 승리했다'고 답했습니다.
얼마전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후보로 독주하면서 리턴 매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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