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열도가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머리가 없는 시신이 한 호텔에서 발견됐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건 정신과 의사 아버지가 포함된 일가족 세명입니다.
이들 집에서는 사라졌던 신체의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주택에 출입통제선이 걸렸습니다.
스물아홉 살 여성 다무라 루나와 그의 부모 등 3명이 사체 손괴,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지난 2일 새벽 이들 집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인근 호텔에서 머리가 없는 예순 두 살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나머지 부분은 이들 집에서 나온 겁니다.
[기쿠치 겐지 / 삿포로 중앙경찰서장(지난 24일)]
"피해자의 머리를 절단하고 이를 특정 장소(용의자 집)까지 운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인 딸은 1일 밤 10시 50분쯤 피해자와 함께 호텔에 투숙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남성을 살해한 뒤 다음 날 새벽 호텔을 빠져 나왔습니다.
둘은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전 딸과 아버지가 톱과 여행용 가방을 구입한 정황을 토대로 사전에 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 다무라 오사무는 정신과 의사로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무라 오사무 / 용의자 (2019년 강연회 중)]
"전쟁 트라우마에 대해 일본은 왜 주목하지 않았는지 여러분과 말하려 합니다."
일가족 3명이 연루된 잔혹한 범죄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고이케다 / 도쿄 시민]
"잔혹한 범행입니다. 사람 머리가 간단히 절단되는 게 아니니까요."
함께 체포된 어머니는 "딸과 피해자가 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박혜린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