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관련 규정 위반은 하나 더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배수펌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반이 먹통이돼, 물이 빠지지 않은 게 사고를 키웠는데요, 채널에이 취재 결과, 주 발전기와 비상 발전기를 한 곳에 두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사실상 같은 곳에 설치했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궁평 제2지하차도 안 배수펌프에 전력을 공급하는 실외 배전반입니다.
지난 15일, 미호강 범람 때 지하차도와 함께 침수되며 배수 펌프도 전기가 끊겨 먹통이 됐습니다.
1분당 12톤의 빗물을 빼낼 지하 배수 펌프 4대와 연결된 주 발전기 배전반은 물론 비상용 발전기까지 한꺼번에 침수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이는 주 발전기와 비상 발전기를 한 곳에 두면 안 된다고 정한 법 규정 등을 어겨 벌어진 사태로 확인됐습니다.
궁평2지하차도 배수 펌프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입니다.
그런데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비상 발전기가 놓여있어 사실상 같은 공간에 있는 셈입니다.
산업안전보건규칙에는 "비상전원 시설은 상용전원과 분리 설치 해야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또 실외에 설치할 땐 "눈·비의 침입을 방지해야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지하차도 건설 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애초에 설계를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원래는 기존 비상 전원하고 주 전원, 일반 전원하고 분리를 해줘야 해요. 둘 중에 하나는 살아야 되거든요. 1세트로 해서 (행복청에서) 시설이 넘어온 거예요."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상용전원이 차단되더라도 비상전원에 의해서 배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이 됐더라면 골든타임을 확보해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겁니다."
행복청 측은 채널A의 문의에 "현재 배전반 비상발전기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방성재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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