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잠시 뒤 합동 감식
[앵커]
침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오늘(20일) 오전 처음으로 정밀 합동 감식이 이뤄집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채연 기자.
[기자]
네,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이 잠시 뒤인 10시부터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섭니다.
안쪽에 빗물과 진흙 제거 작업이 완료됐기 때문인데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기관들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 45여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지하 차도 설계 도면을 입수해 관련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꼼꼼히 구조물의 형태를 확인하며 설계대로 터널 시공이 된 건지, 배수펌프 같은 배수 시설이 제대로 작동됐는지를 중점 조사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앞서 사고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돼 한 차례 합동 감식을 벌인 미호강 임시 제방 현장도 2차 감식이 이뤄지는데요.
3D 스캐너 촬영으로 사고 당시 현장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붕괴 원인을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교량 공사를 위해 원래 있던 제방을 허물고 임시로 설치한 제방의 폭과 넓이가 설계를 따랐는지, 수압을 어느 정도로 견딜 수 있게 쌓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앞서 경찰은 확보된 침수 차량들의 블랙박스 17대를 분석 중이고, 목격자 등 1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감식 이후 본격적으로 책임자와 담당자의 과실을 따지는 데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사람은 없지만, 책임이 있다고 볼 경우 일단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 적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청주시와 충청북도 등 유관기관 각 부서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데, 필요시 강제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수사본부 지휘부가 전격 교체됐는데요.
수사의 공정성을 이유로 충북경찰청장은 수사 지휘에서 제외되고, 국가수사본부가 직접 수사 사항을 보고받을 계획입니다.
경찰이 참사 당일 여러 차례 112 신고와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도 엉뚱한 곳에 출동하는 등 부실 대응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초 충북경찰청 인력 88명으로 꾸려졌던 수사 인력도 보강돼 138명의 대규모 수사본부가 꾸려지게 됐습니다.
한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는 합동 분향소가 오늘(20일)부터 충북도청에 마련되는데요.
오는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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