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수해 현장에서는 폭염 속에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슬픔에 젖은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침수를 피해 산으로 올라간 소들이 축사 뒤편에 모여있습니다.
간신히 몰아 우리에 집어넣었는데 곳곳이 상처투성입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소들을 하나둘씩 찾고 있지만, 키우던 소 1/3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은환 / 피해 축사 농민 : 안 믿어져서 답답하죠. 그래서 그냥 속으로만 썩는 거예요. 눈물만 나고 누가 와서 말만 하면 눈물부터 앞을 가려요.]
중장비가 축사 주변으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침수 지역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차가 연신 소독약을 뿌립니다.
축사 복구 작업도 시작됐지만 물에 잠겼던 설비를 모두 교체 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군 장병들이 주택에 밀려든 토사를 퍼내 포대에 담아 임시 벽을 세웁니다.
이동식 군 장비로 물에 젖었던 옷과 이불을 세탁해 건조까지 해서 수재민들에게 전달합니다.
해가 났을 때 서둘러 빨래를 끝내도록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한도현 / 자원봉사자 : 흙 많이 묻은 것은 밟아서 (세탁기에) 넣으니까 시간도 절약되고 빨래 나온 것은 건조기 넣기 전에 미리 말려서….]
며칠 만에 돌아온 집에서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재도구들을 물로 씻어 말리는데 성한 게 별로 없습니다.
이 집 저 집에서 물에 젖은 쓰레기를 내다 쌓아놨는데 수거가 늦어지다 보니 악취가 진동합니다.
[김현성 / 수해 피해 주민 : 거의 건지지 못했고 쓰레기가 밖에 많이 나와 있는데 쓰레기라도 좀 처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점점 벌레들이 생기고 있거든요.]
이번 주말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땀이 줄줄 나는 폭염 속에서도 수해 복구 손길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YTN 이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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