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수년간 암 투병…잃을 게 없는 인물"
[앵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암 환자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의 중병이 갑작스러운 무장반란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리고진이 수년간 암으로 투병 중이며, 현재는 호전된 상태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러시아 탐사전문 독립매체 프로옉트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는데, 푸틴 대통령의 친척이 병원의 실소유주로 추정됩니다.
최근 프리고진 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도 산소호흡기 등 의료기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은 "프리고진은 위와 장을 잘라냈다"며 "이번 반란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부하들에게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에 대해 "나는 미쳐버렸다"고 말했다는 것이, 프리고진 측근의 전언입니다.
프리고진은 위암 때문에 레모네이드 한 잔 외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그너그룹 사령관을 지낸 마라트 가비둘린은 "용병들 사이에 과음이 관행이지만, 프리고진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인물"이라며 "약간이라도 취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의 무장 해제 작업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차와 미사일, 중화기를 비롯해 2천점 이상의 군사 장비를 넘겨받았다며, 관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인계받은 (무기류) 수십개는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2천500t 이상의 다양한 탄약과 2만개의 소형 무기가 인도됐습니다."
바그너그룹은 반란 당시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진압에 나선 러시아군 헬기와 지휘통제기를 격추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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