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의왕에서 20대 남성이 승강기에 홀로 탄 여성을 마구 때린 '묻지마' 폭행 사건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 여성이 혼자 탄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10분 가량 기다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성이 탄 엘리베이터는 그냥 보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법원에 들어섭니다.
그제 낮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주민인 20대 여성을 마구 폭행한 20대 남성입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주민들에게 발각돼 미수에 그쳤지만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남성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피해 여성에게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피의자]
"피해자분하고 피해자 가족분들한테 미안해요."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피의자]
"(성폭행하려고 했던 것 맞습니까?) 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붙잡힌 이후 여러 차례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고층에 살면서도 중간 층인 12층까지 내려와선 10분가량 기다리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붙잡아 남성이나 여러 사람이 타고 있을 땐 보내고 경찰은 실제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해 남성 주민이나 여러 사람이 탄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고 그대로 보낸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이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계획했는지 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강민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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