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 쇄신을 하겠다며 출범한 민주당 혁신위원회 17일이 지났지만 아직 빈손입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1호 혁신안은 표류하고 있고 2호 혁신안은 발표도 못하고 좌초 위기입니다.
배두헌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혁신위는 그간 비공개로 진행해오던 회의를 공개로 전환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여행 관련 문자를 보다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일부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했습니다.
[서복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기강이나 규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합지졸이나 콩가루 집안이라고 그러죠. 김영주 부의장님, 그게 사과하는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혁신위원들의 센 발언과 달리 지도부와 의원들의 외면으로 혁신위 무용론이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은 의원들의 반발 속에 표류하고 있습니다.
2호 혁신안으로 이번주 꼼수 탈당 방지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의원들의 호응이 적어 오늘 마라톤 회의에서도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의원들은 혁신위에 냉소적인 반응마저 보였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체질, 체력의 문제가 있는데 어떤 뾰루지 난 것. 이런 것만 지금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거거든요."
지도부 한 의원은 채널A에 "혁신위가 당을 자해하는 역할을 맡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와 반발하는 의원들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가 혁신위 좌초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배두헌입니다.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이희정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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