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가 심상찮습니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청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에 탄 차량이 2천 대가 넘고 상점은 약탈당하는 등 대규모 폭동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폭죽을 이용해 경찰을 공격합니다.
초등학교와 구청 등 공공기관은 불에 타 검게 그을렸고 길에 세워진 차량 2000대에도 방화가 이어졌습니다.
거리의 상점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어 창문이 파손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약탈도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나엘을 위한 정의를!"
지난달 27일 경찰이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열일곱 살의 알제리계 소년 나엘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두고, 나흘째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티마 / 프랑스 주민]
"(경찰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양쪽에 잘못이 있고, (이 문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당국은 현지시각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99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 정상회의 참석 후 긴급 국무회의를 열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원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렸고, 매우 어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안전하게) 집에 있도록 부모님들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들도 비상입니다.
[모리스 라이트 / 영국인]
"파리 중심가에서 방화가 일어난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도 프랑스 전역에서 폭동 수준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교민과 관광객들에게 심야 외출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형새봄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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