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론 통해 북한에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해달라" 요청
[앵커]
북한 지역에서도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이 임진강 댐을 방류할 경우 우리측에 미리 통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호우가 지속되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해 수위를 조절합니다.
문제는 황강댐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에 있는 경기도 연천이나 파주 등 우리측 지역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이 우리측에 사전 예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북한은 같은 해 10월에 열린 '임진강 수해 방지 남북 실무접촉'에서 댐 방류 땐 사전 통보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의 약속은 몇 차례 지켜지는 듯했지만, 2013년 7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댐 방류 사전 통지는 없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정부가 사전 통보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음에도 북한은 역시나 아무 연락도 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했습니다.
올해도 장마가 시작되자 정부는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측이 댐 방류 시 우리측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측이 과거 우리와 합의한 사항으로, 그간 세 차례 사전 통보한 사례에서 보듯 기술적으로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 만큼, 미통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북측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통일부가 정부의 이 같은 요청을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것은 북한과 연락을 취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초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한 모든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해버렸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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