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단군 이래' 누가 한 말일까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오늘 국회에 나와 한 말인데 이 말 때문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감사 과정에서 주심 조은석 감사위원이 열람을 마치지 않았는데도 결재가 이뤄져 위법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유 총장은, 조 위원이 열람했다, 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발끈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조은석(감사위원) 컴퓨터에 열람과 반려 두 가지 버튼이 있죠?"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그분이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자 다음에 이어가겠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저렇게 사인도 없는데 그냥 넘어갔어요."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오늘)]
"단군이래 가장 많이 보시고 유일하게 혼자 (열람을) 안 눌렀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조은석 위원이 1965년생입니다. 무슨 단군까지 찾습니까?"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답변 태도가 저게 저걸... 오만방자하게 저렇게…."
Q. 유병호 총장도 한치의 물러섬도 없네요.
네, 민주당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전현희 전 위원장 징계를 논의한 녹음파일도 공개해야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이 때 유 사무총장이 최 원장에 메모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Q. '똑같은 것을 보증한다고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 무슨 말입니까.
네, 이미 공개된 회의록과 야당이 원하는 녹음파일이 똑같은 것이라고 알려준 거죠.
최 원장은 실제로 비슷한 취지로 말하며 녹음파일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Q. 감사원장이 사무총장의 지시를 받는 듯한 모양새에요.
네. 그러다보니 야당에선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직무상 독립해야 될 감사원이 지금 사무총장으로부터도 독립이 못 돼 있다는 게 제가 보는 이 사안의 본질입니다."
[최재해 / 감사원장 (오늘)]
"그런 말을 그렇게 하셔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유병호 사무총장이 지금 총지휘를 하고 있고 최재해 감사원장이 눈을 감아주고 있는 거예요. 요즘에 얼굴이 안 좋습니다. 근심이 많아요. 제가 보기에…"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제목과 비슷하네요. '김 의원의 폰단속'. 김남국 의원 얘기네요.
네. '코인 사태' 이후, 상임위 회의장에서 김남국 의원의 휴대전화가 잘 안 보입니다.
Q. 요즘 교육위원회에서 활동 중이죠.
네. 김 의원, 회의장에서 서류는 살펴보지만 휴대전화는 안 보죠.
회의 도중 휴대전화를 수시로 들여다 보고 충전기까지 꽂아 책상에 올려놨던 법사위 시절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김 의원은 상임위 회의 중 휴대전화로 코인 거래를 해서 더 공분을 샀죠.
[김남국 / 무소속 의원 (지난달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너무나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 무소속 의원 (지난 15일)]
(Q. 상임위 중에 거래하신 것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충분하게 몇 차례 사과했는데요. 충분히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린 거고요."
Q. 이제 회의장에서 휴대전화 꺼내기가 조심스럽겠어요.
'폰단속' 지적을 받은 인물은 또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지난 25일)]
"내 폰 혹시 갖고 있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지난 25일)]
"내가 내 폰을 잃어버렸어"
"내가 아까 의자에 놨었어"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여랑야랑 인터뷰)]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국무위원의 핸드폰이라 경찰이 신속히 출동했다는 그런 비판도 있었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목에 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하하"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자기 핸드폰 잃었다고 경찰들 동원해서 찾아내고. 대한민국 국민이 핸드폰 잃으면 그렇게 찾아줍니까?"
Q. 송 전 대표도 휴대전화로 논란이 된 바 있죠.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깡통폰'을 제출하며 '증거인멸' 지적을 받았었죠.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증거를 인멸하는 건 잘못되는 거 아닌가요?)
증거 인멸이 아니라고요.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핸드폰 포맷 한 번씩 하는 거 아니에요? 컴퓨터 같은 거 사무실이 정기적으로."
폰이든, 컴퓨터든, "포맷 한번 씩" 하면서 관리할 순 있죠. 하필이면 검찰 수사를 앞둔 시점이라 의심을 받는 게 아닐까요.
(하필이면)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황연진A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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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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