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귀국과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무게감과 존재감을 부각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이재명 대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불협화음 내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건데, 정작 민주당 내 분위기는 종이 한장 마주 드는 것 자체가 힘들어 보입니다.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귀국 하루 뒤에 첫 입장을 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대표가 어제 귀국했는데 혹시 어떻게 보셨는지요?)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3초간 침묵하다 원론적인 답을 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갈등을 보여왔는데, 당장 계파 갈등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친이재명계는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정치 행보 재개를 예고한 이 전 대표의 발언 때문입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 잘 압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호남의 한 친명계 의원은 "당 대표로서 당내 개혁도, 대선 승리도 못 해냈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며 "못다 한 책임을 지는 것은 자기 반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친명계 의원도 "민주당을 다시 이기게 하는 책임이 돼야지 이재명 대표와 분열을 야기하는 책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도 "민주당 분란을 일으킬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SNS에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는 글만 올리고 공개 행보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조만간 '청년에게 미래를'이라는 주제로 대학교 등에서 강연을 하며 정치활동에 기지개를 펼 예정이라고 이 전 대표 측은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승근
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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