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비공개 소환

[앵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22일) 박영수 전 특검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재수사가 시작된 후로 첫 소환 조사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예림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 오전부터 박영수 전 특검을 특경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박 전 특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선 지 세 달여 만입니다.

박 전 특검은 비공개로 소환돼 검찰 출석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50억 클럽'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만큼, 오늘 밤늦게까지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2014년,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도운 혐의를 받습니다.

우리은행이 대장동 일당이 참여한 '성남의 뜰'에 투자하는 대가로 200억 상당의 땅과 건물을 약속받았다는 겁니다.

당시 우리은행은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고, 대신 1,500억 원의 여신 의향서를 냈는데요.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된 만큼, 약속된 금액 또한 2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줄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친분이 있던 김종원 전 부행장이 대출 참여 결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요.

김 전 부행장은 당시 여신 의향서 발급을 담당했던 부서의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압수물 반환을 위해 어제 검찰에 출석한 김 전 부행장은 박 전 특검과 친분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 전 특검도 마찬가지도 친분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지난주 검찰은 박 전 특검과 2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조사했는데요.

향후 수사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검찰은 박 전 특검의 주변 사람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해왔는데요.

지난 12일에는 박 전 특검을 보좌하는 특검보를 지낸 양재식 변호사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민간사업자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 대행업자인 이기성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박 전 특검 대신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씨는 김만배 씨와의 일화가 부풀려진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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