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열 달 앞둔 국회는 전쟁터처럼 뜨겁우나, 반대로 국회 밖 민심은 싸늘하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1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 말이다. 배 원내대표는 “지난 이틀 동안 여야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서로의 아픈 부위를 사정없이 후벼파며 저마다 정견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한 뒤, 정치 개혁과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그런 배 원내대표의 연설문에도 다른 당을 향한 날선 표현이 가득했다. 그가 “윤석열 정부 1년은 민주주의가 역주행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맞습니다”라며 손뼉을 쳤다. 그가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자, 이번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배진교 잘한다”고 호응했다. 국회 본회의장이 한눈에 보이는 3층에선 중고생 참관객 20여명이 이런 국회의 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이런 모습은 19~21일 사흘간 교섭단체 연설 내내 반복됐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연단에 오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울산 땅” “땅땅땅” 땅 파세요”라고 수차례 외쳤다. 그러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벌떡 일어나 “야 정청래! 당신 지금 본회의장이야”라고 외쳤다. 정 최고위원은 “왜 그래!”라며 맞받아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 킥킥대며 응원전을 펼쳤다.
그 전날엔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설 중간중간 고성을 질렀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때문에 엉망이 된 것”이라고 외쳤다. 대북정책 비판 발언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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