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혹의 워킹맘, 발레리나 강미선이 '무용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습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악 장단에 맞춰 애절한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사뿐히 날아 오르며 섬세하게 떨어지는 무용수의 손끝.
먼저 떠나보낸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감정을 풀어낸 작품, '미리내 길' 입니다.
극도의 애절함을 표현한 발레리나 강미선.
오늘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이 작품으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습니다.
무용계의 '오스카상'과 같은 세계적 권위의 상입니다.
강미선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발레 여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강수진, 김주원 등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강미선 /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한국 발레를 전 세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강미선은 대표적인 '1세대 워킹맘 발레리나'입니다.
동료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보로셀로프와 결혼해 2년 전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출산 5개월 뒤 바로 복귀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춘향'에서 원숙한 연기를 보였습니다.
출산 뒤 변형된 체형을 극복하고 출산은 곧 은퇴로 여겨지던 발레계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만성형'입니다.
지난 2002년에 입단해 유니버설발레단에서 21년째, 가장 오래 활동한 간판 스타기도 합니다.
그간 오네긴, 백조의 호수 같은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심청, 춘향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소화해 온 강미선.
우리나이로 올해 마흔, 앞으로 계속 춤을 추면서 한국 발레를 알리겠다는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습니다.
시상식 이후 이어지는 갈라쇼에서는 춘향을 공연합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권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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