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하나에 300만 원…학원 키운 ‘킬러 마케팅’

채널A News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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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킬러 문항이 논란이 되는 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학원 가야만 익힐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대형 학원들은 '킬러 문항 문제집'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고액 강의를 하는 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문입니다.

대학생, 강사 등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의 킬러 문항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총 상금 3억, '킬러 문항'은 1개당 70만 원에서 200만 원의 상금을 준다고 안내합니다.

또 다른 학원도 마찬가지.

"얼마든지 지급 가능하다"며 킬러 문항 당 최대 100만 원, 추가로 300만 원의 상금도 내걸었습니다.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26조 원, 전년보다 11% 가까이 늘었는데 최근 사교육 시장 급성장의 한 축에 이런 '킬러 문항 마케팅'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만기 /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고품질의 문항을 입수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수업 하는 거 공모하기도 하고 의뢰하기도 하죠. 단순하게 어려운 게 아니고 수능에 반영될 만큼의 양질의 문항이 되는 문제 내는 기술의 문제니까."

강남의 일부 학원들은 '킬러 문항'을 내세우며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변별력을 위해 등장한 킬러 문항이 고액 강의와 교제로 이어지면서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 2점 차이로 대입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입시생, 학부모는 킬러문항을 놓칠 수 없습니다.

[학부모]
"변별을 위해서 어느 정도 킬러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킬러 문항이 없다면 실수 하나로 실력과 원래 상관없이 등급이 바뀌는 경향들이 있어서…"

당장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문항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준킬러 문항은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지 않겠지만 관련 지문이 길어지고 사고력을 더 필요로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풀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킬러 문항이 빠진 자리를 준킬러 문항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 사교육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김래범
영상편집: 구혜정


김용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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