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명 중에 2명만 맞출 수 있다는 초고난이도 킬러문항 현직 교사들도 풀기 힘들 정도라죠.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문제 내지 말라고 했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 냈다면서 수능 사령탑까지 교체를 했습니다.
6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이 얼마나 많았던 걸까요.
이혜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실시된 모의평가 국어 14번 문제입니다.
지문이 두개나 되고 길이도 거의 시험지 한면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정답률이 낮아 소위 '킬러 문항'으로 분류됐습니다.
기자가 직접 풀어본 후 입시 강사에게 문의해봤습니다.
[현장음]
"킬러 문항 자체에서는 요구하는 게 많아요. 이 문제를 접할 때가 학생들이 (80분 중) 70분이 넘어갈 시간이란 말이에요. 엄청 급하게 읽거든요. 뭔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어 영역 11번 문제, 금속 촉매 활성을 설명하는 과학 기술 지문에 그래프까지 분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킬러 문항이 등장한 건 2018학년도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이사]
"영어가 변별력의 핵심 과목에서 빠지다 보니 국어, 수학을 쉽게 출제할 수 없다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킬러 문항은 통상 정답률 20% 미만에 교과서 밖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를 일컫습니다.
수능에서 국어 영역 45문항 중 5개, 수학 영역 30문항 중 7개 정도입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선 공통과목 22번, 미적분 30번을 포함해 총 5문제, 국어에선 6번, 11번, 14번 등 4문제가 입시전문가들이 꼽는 킬러 문항입니다.
예년과 엇비슷한 숫자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교육부 대입국장의 경질과 평가원장의 사퇴 배경이란 해석입니다.
일각에선 도입된지 30년 가까이 된 수능의 문제 유형이 대부분 파악돼 변별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방성재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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