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앞두고 어민 "어업 다 죽일 거냐" 반발
어민들 집단 상경 투쟁…"오염수 방출 결사 반대"
"삶의 터전인 바다…오염수 방류에 절망 느껴"
"정부, 日 대변인 노릇…국제법 재판소 제소해야"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어민들이 이를 막기 위한 집단 항의 행동에 나섰습니다.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바다에 기대 사는 어민들은 물론,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도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시운전에 들어간 첫날.

조업을 멈춘 어민들이 바다 대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포기하고 자국 내 보관하라! 보관하라! 보관하라! 보관하라!"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이 팔리지 않는 건 물론, 삶의 터전인 바다도 잃을까 봐, 두려움을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정희 / 전라남도 어민 : 원전 오염수 투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민들이 성난 파도와 싸우며 잡아온 생선이며, 밤낮으로 양식장에 종사하며 기르는 김, 굴, 전복, 어패류 등등 소비 감소로 수산물은 팔리지 않고, 가격은 하락할 겁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적극적으로 항의하기는커녕, 오염수가 방류돼도 수산물은 안전할 거라는 식으로 되레 일본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국제 해양법 재판소에 일본 정부를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정복 / 부산 어민 :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감님들께서 제대로 정책을 펴주시고, 온 국민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해나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일본 어민도 입장문을 보내,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할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노 하루오 / 일본 어민(대독) : 한국 여러분 바다는 이어져 있으므로 부디 후쿠시마 바다에서 삼중수소 오염수를 흘리겠다는 국가의 폭주를 막아주십시오. 해양 방출 이외에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앞으로 2주 동안 시운전을 진행한 뒤 곧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어민들은 오는 24일 서울광장에서 다시 결의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 (중략)

YTN 박정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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