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전기 자전거나 킥보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탈 때도 마찬가지지만 충전할 때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새벽, 충전 중이던 전기 자전거에서 불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현관.
불에 타 뼈대만 남아있는 전기자전거가 하얀 소화기 분진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현관에서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보인다"는 소방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1시 10분쯤.
한밤중 화재에 아파트 주민 62명도 급히 대피했습니다.
[이원석 / 서울 강서구]
"1시경에 사이렌하고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탄내도 많이 나고 소방차도 많이 와 있었더라고요. 많은 분이 저층부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대피를 많이 하셨고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충전기에 꽂아둔 전기자전거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
"충전하는 그 과정에 과열이 된 것 같아요. 배터리 충전. 소화기도 일정대로 해서 우리 경비원이 갖다가 경비실에서 가져가고. 두 개를 쏴서 진압을 한 거죠"
지난 4월 광주 한 아파트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나 아파트 내부 벽면 등이 타기도 했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연간 10만 대 넘게 전동 킥보드도 매년 20만대 가량 팔리면서 화재 역시 덩달아 급증하는 상황.
배터리가 물리적 충격을 받아 열폭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화재 절반 이상이 과충전이나 미인증 충전기 사용 등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만충전보다는 한 80% 정도 충전됐을 때 충전을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취침 중이 아닌 사람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충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화재 대피로를 막지 않도록 현관문이나 비상구에서 충전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은원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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