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건립기념일 맞은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 공습…우크라 "대부분 격추"
[앵커]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통상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리로 나와 러시아를 맹비난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주말 밤 사이 러시아군이 드론으로 5시간 이상 키이우를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키이우를 겨냥해 날아온 59대의 드론 대부분을 격추했지만,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숨진 40대 남성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다쳤습니다.
"드론 소리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뭔가가 우리 위에서 폭발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겁에 질려 달려왔습니다. 바로 복도로 달려나가 보니 다들 여기 앉아있었습니다."
이날은 5세기경 세워져 동슬라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키이우 건립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키이우시의 공휴일이자 법정 기념일로, 당국은 전쟁 이전보다 규모를 줄여 축제 계획을 세웠지만 드론 공습으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습니다.
"강력한 타격은 키이우에 집중됐습니다. 이 지역에서 드론 36대를 격추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렇게 고대 키이우의 날을 기념합니다."
보통 집무실에서 일일 연설을 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에서 연설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수백 대의 드론을 포함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온 이란에 50년 동안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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