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문 연 채 공항 착륙…"승객이 문 열어"
[앵커]
많은 승객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도중 출입문이 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비행기가 무사히 공항에 내렸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준삼 기자.
[기자]
네, 사고는 오늘 낮 12시 45분 대구공항 상공에서 항공기 착륙 직전 발생했습니다.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이 열린 건데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이닥치면서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리는 아찔한 모습들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여객기에 탄 승객은 19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 그대로 활주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승객 6명 정도가 매우 놀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승객 중에는 내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이 비행기에 탄 선수 A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착륙 직전 한 남성 승객이 "시간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 하는 거야"라고 하며 손쓸 새도 없이 출입문을 열었고 거센 바람으로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입문에 손을 댄 남성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추정도 나오는데, 다만 관계당국에서는 확인된 내용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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