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착착…오후 6시24분 우주로
[앵커]
누리호 3차 발사가 앞으로 3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성공 발사를 위해 준비해온 연구진들에게는 초조한 시간일텐데요.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배삼진 기자 나와주세요.
[배삼진 / 기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니다. 지금 이곳은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합니다. 앞서 오후 1시 30분 열린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오늘 발사시간을 확정했습니다. 예정대로 오후 6시 24분에 우주로 향하게 되는데요. 아마 가장 긴장하고 있는 분들은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누리호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항공우주연구원 정태규 박사 모셨습니다. 박사님 작년에도 이 자리에 나오셨지만 새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잠깐 소개 부탁합니다.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안녕하세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액체로켓의 추진기관과 엔진개발을 23년째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2차 발사에 이어 오늘 다시 연합뉴스TV를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배삼진 / 기자]
발사까지 이제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져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누리호 1, 2차 발사를 직접 보셨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 어떨 것 같습니까.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항상 발사 때마다 긴장하게 되는데요. 1, 2차 발사는 시험 발사였지만 이번엔 실용위성을 탑재한 첫 번째 발사라 긴장감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삼진 / 기자]
어제 이곳 발사장으로 누리호가 이동했고요. 지금은 기립해서 우주로 향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오후 6시 24분 정각에 발사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지금 어떤 작업들이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지금쯤 누리호의 모든 구성품들에 대한 기능점검이 완료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대략 발사 2시간 반 전부터 연료탱크 충전을 시작하고 2시간 전부터 산화제탱크 충전을 시작하는데요. 지금 발사 3시간 전이니까, 산화제탱크 충전에 앞서, 산화제탱크 냉각 작업이 진행 중일 겁니다. 산화제탱크 충전 전에 냉각 작업을 하는 이유는,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가 상온상태의 탱크에 주입되면 급격히 기화해서 탱크 내부 압력이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탱크에 구조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탱크 압력이 올라가면서 충전이 잘 안됩니다. 따라서 안전한 충전을 해 미리 저유량의 액체산소를 주입해 산화제탱크를 냉각하게 됩니다.
[배삼진 / 기자]
발사 시각이 정해졌다는 얘기는 사실상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것으로 봐야겠죠?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최종 결정을 위해 주로 어떤 것을 살피게 되나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네, 우주물체와의 충돌 회피 분석 결과와 고층풍 분석 결과, 공중 및 해상 소개 상황 등을 점검해서 최종 발사 시간을 정하게 됩니다.
[배삼진 / 기자]
앞서 2차례의 누리호 발사가 있었습니다. 1차 때에는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있었고요. 2차 때에는 기상악화에, 산화제 레벨 센서 이상 등의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기도 했는데, 지금, 이 순간 현장에 계신 분들은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이 쓰일까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아마도 연구원들 각자가 개발을 담당한 구성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을까요? 제 경우에도 제가 개발한 밸브 24개가 누리호 엔진에 장착돼있는데요. 비행 중에 아무 문제없이 정상 작동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배삼진 / 기자]
박사님도 누리호가 마치 자식처럼 생각될 것 같습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해도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아닐까요. 지금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날씨인데, 이렇게 날씨가 맑아도 발사를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까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날씨가 흐린 경우에는 낙뢰를 포함한 구름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오늘은 구름은 없기 때문에 고층풍이 가장 중요한 기상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고층풍이 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비행 중에 누리호가 파손되거나 자세제어가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참고로 발사 당일에 서너 차례 트렌스폰더가 장착된 헬륨 풍선을 띄워서 고층풍을 측정합니다.
[배삼진 / 기자]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이전 2차례 발사와 달리, 더 특별한 의미가 있죠. 발사 중량도 바뀌었고, 발사 고도도 낮아졌는데요. 누리호 3차 발사가 1·2차 발사와 다른 점 말씀해 주시지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일단 탑재 중량과 발사고도가 달라졌습니다. 1, 2차 발사때는 탑재 중량은 1.5t, 고도는 700km였고요. 이번 3차 발사는 탑재 중량은 504kg, 고도는 550km가 되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1, 2차 발사는 시험발사였고요, 이번 3차는 실용위성을 발사하는 첫 번째 발사입니다. 즉, 수능 시험으로 비유하자면, 모의고사가 아니고 본 고사가 되겠습니다.
[배삼진 / 기자]
말씀하신대로 실전 발사다, 이런 의미인데요. 이번에 실용위성 8기가 탑재가 되잖아요. 연구진들은 손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던데, 위성을 손님으로 표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발사체 개발 연구자 입장에서는 위성이 손님이 맞지요. 결국 위성발사체의 목적이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배삼진 / 기자]
이번에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천문연에서 제작한 도요샛 4기, 우주기술 검증용 위성 3기가 각각 탑재가 됐는데요. 각각의 임무들이 주어져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역할을 맡습니까.
[정태규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를 통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