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실기시험 609명 답안지 채점 전에 파쇄
"직원이 착각…답지 창고로 옮겨 파쇄 절차 진행"
"채점 센터도 답지 수 다른데 ’정상 도착’ 응답"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수백 명의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해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단은 재시험 기회를 주겠다며 대책을 내놨지만,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에서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수봉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4월 23일에 (정기기사 시험에) 응시한 609명의 답안지를 착오로 파쇄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단이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하여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입힌 점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문제가 발생한 건, 올해 정기 기사 자격증 1회 실기시험입니다.
정기 기사 시험은 매년 3차례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국가 기술 자격증 시험으로 1회 실기시험에선 95개 자격증에 15만여 명이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특정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응시생 609명의 답안지가 직원의 실수로 보관용 금고가 아닌 남는 시험지 보관 창고로 옮겨지면서, 속절없이 파쇄된 겁니다.
게다가 채점센터마저 답안지들이 모두 정상 도착했다고 답하면서 채점이 끝나고 총 답지 숫자를 비교하기까지 무려 한 달 가까이, 아무도 문제를 몰랐습니다.
공단은 피해 응시생 609명에게 모두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구제에 나설 계획입니다.
일단 다음 달 1일~4일 사이 시험을 보면, 원래 합격자 발표일인 6/9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24일과 25일에도 추가 시험을 치르며, 출장 등 특별한 사정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쨌거나 피해 수험생들은 한 달 전 일단락했던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공단의 보상은 금전적 피해 분에 그칠 전망입니다.
[어수봉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정신적 피해를 따지면 거의 무한대고요. 다만, 이제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추가로 드는 교통비, 그날 추가로 들 교통비 (재응시에 소요되는) 5시간 내지 6시간의 시간 비용, 그다음에 식사 비용도 있을 것 같고….]
공단은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약속했지만, 국가 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 (중략)
YTN 김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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